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이 관문 공항의 하늘길을 차단하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한 하루 승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명대로 떨어졌다. 예년 일평균 이용객 수준인 약 2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99% 감소한 것이다.
2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총 2672명(도착 2136명·출발 536명)으로 나타났다. 2001년 3월 인천공항이 문을 연 후 역대 최저치이자 첫 2000명대 추락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저 기록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정점에 달했던 2003년 5월20일 2만6773명이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일평균 이용객은 5654명(도착 4502명·출발 1152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대비 3단계 비상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인천공항의 출국장 운영을 축소하는 등의 1단계 비상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달 하순 들어 승객이 4000명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2단계 비상운영계획도 검토해 왔으나 공항 내 상주직원들의 고용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당분간은 1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비상운영계획은 총 3단계로 ▲일일여객이 7000명~1만2000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 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여객이 3000명~7000명 수준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2터미널 부분 운영) ▲3000명 미만으로 여객이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게 된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이 점차 나이지고 있고 다음주부터는 해외 업무로 복귀하는 내국인들의 출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민립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