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행정복지위원회는 청소노동자의 건강을 해치는 100ℓ 쓰레기종량제봉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재고 소진 시 추가 제작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2일 제243회 임시회에 ‘부천시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심사 과정에서 다뤄졌다.

이번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된 조례안에는 일반용 봉투를 모두 흰색으로 변경하는 것과 75ℓ 봉투를 신규로 제작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재현 위원장(부천동 출신)은 “노동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반영된 조례라고 생각돼서 고맙다. 험한 일을 하는 우리 미화원(시민)을 생각하는 애틋함이 보이는 조례라서 특별히 애정이 간다.”고 밝혔다.

김환석 시의원(소사본동 출신)은 “시민들도 사용이 편리하고, 환경미화원들에게도 부상의 위험이 줄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진아 시의원(심곡동 출신)은 “75ℓ 봉투를 만들었다고 해도 100ℓ 봉투가 계속 판매된다면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며 "환경미화원들도 우리 시민이므로 모두의 안전을 확보해야한다."고 주문했다.

2019년 부천시의 일반용 쓰레기봉투 판매량은 1천만 매, 75억여 원으로 그중 100ℓ봉투는 1백만 매(10.6%), 29억(38.8%)여 원을 차지한다.

지난해 환경부는 최근 3년 동안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재해 1천822명 중 어깨와 허리의 부상이 15%(274명)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00ℓ짜리 쓰레기봉투에 담을 수 있는 무게는 25㎏이지만, 실제 눌러 담는 경우 30~40㎏에 육박해 근골격계와 척추 질환을 유발하는 등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위협한다.

현재 경기도의 36개 시 군 중에서는 의정부, 고양, 성남이 100ℓ 종량제 봉투 제작 및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우종선 자원순환과장은 "100ℓ 종량제 봉투의 재고가 소진되면 가급적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정석철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