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 회삿돈을 횡령해 현 스타모빌리티를 인수하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스타모빌리티 전 이사 A씨,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B씨 등과 공모해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된 김 회장이 횡령한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 가운데 89억원의 사용처를 알아냈다.
89억원 가운데 80억원 상당은 2018년 경기지역의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이후 스타모빌리티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5억원은 상품권 구입에, 1000만원 상당은 교회 헌금으로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빌린 돈을 갚거나 용돈 등으로도 썼다.
김 회장은 횡령액 가운데 86억원 상당을 수원여객 다른 계좌에 옮겨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나머지 횡령액 66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밝혀진 금액이 89억원 정도인 것은 맞다. 밝혀지지 않은 횡령 자금 대부분도 회사 인수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인정한 부분”이라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도주했다가 이달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빌라 앞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23일 김 회장을 체포하면서 은신처인 서울 성북구 빌라에서 발견한 현금 5억30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김 회장은 김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측은 지난달 18일 서울남부지검에 김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3차례 김 회장을 조사한 경찰은 이번 주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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