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 석수동 인근 안양천변이 지난해에 이어 초록물결의 청보리밭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가을 파종한 보리가 어느새 성큼 자라 안양천, 주변 봄꽃과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이의 눈길을 싱그러운 초원으로 안내한다.
1일 안양천생태이야기관에 따르면 올해도 화창습지 주변의 청보리가 푸른 물곁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연녹색 녹음이 짙어가는 요즘 이곳을 찾은 아이와 엄마가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정경운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또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는 청보리를 보며 옛 추억에 빠지기도 한다.
자전거 동호회원들도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보리밭 풍경으로 인증 샷을 남기기도 한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보리가 익는 6월 초 시민과 함께하는 보리수확 체험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노부부는 “청보리를 보니, 모두가 어려웠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아련히 떠 오른다”며 부부가 두 손을 꼭 잡았다.
안양천생태이야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그리운 안양시민들께 가까운 안양천으로 나와 청보리밭의 싱그럽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보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안양 = 김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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