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 구청의 어린이집에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아이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전문기관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어린이집 교사는 반복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1시30~35분께 고양시의 A구청 직장어린이집 한 교실에서 B교사가 C교사를 향해 27초 가량 언성을 높인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음성이 녹음되지 않은 이CCTV에는 당시 교실에 있던 4세 아이들이 B교사가 일방적으로 소리 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A구청은 아동전문기관과 함께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에 나섰고, 평소 갈등관계에 있던 두 교사의 다툼으로 판단했다.
당초 A구청은 아동전문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처분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B교사가 지속적으로 아이들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 학부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평소에도 B교사가 C교사를 향해 일방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듯 해 걱정이 크다”며 “워낙 소리를 크게 지르고 문도 세게 닫아 낮잠을 자고 있던 갓난 아이가 울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취재결과 당시 B교사는 C교사에게 ‘나 X먹이려는 거냐’는 등 욕설도 서슴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27초 이후에도 또 다시 찾아 와 소리를 지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B교사가 지난 몇개월 동안 아이들 앞에서 지속적으로 C교사에게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그날은 벽에 걸린 시계가 흔들릴 정도로 문을 세게 닫고 욕설과 소리도 크게 질러 자고 있던 1세반 아이들이 깨고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의 옷을 잡아 끄는 등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욕설을 들은 교사가 현재 심리치료까지 병행할 정도로 심적으로도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든 아이들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도 해결은커녕 B교사를 두둔하거나 방관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양 = 원광호 기자
<반론보도>
지난 3월11일자 ‘아이들 앞에서 고성·욕설한 고양시립 어린이집 교사’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 B교사는 “아동 학대 혐의와 관련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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