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자사 택배 송장 정보를 바탕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일상생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년간 CJ대한통운에서 배송한 25억5000만 상자의 물품 정보를 731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국내 최초의 택배 빅데이터 분석이다. 각종 택배 기록을 담은 ‘물류생활’ 파트를 비롯해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관계가 밀접한 ‘식생활’, ‘의생활’, ‘문화생활’, ‘소비생활’ 등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을 통해 움직인 택배 상자는 약 13억2000만개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2019년 기준 4538만) 1인당 연간 29개 이상의 택배를 받은 셈이다.

상자의 한 변을 35cm로 계산할 경우 약 46만km에 달하며 서울에서 부산(405km)을 569회 왕복, 지구 둘레(4만km)를 11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다. 지난 2019년 CJ대한통운 시장 점유율은 47.2%였다

전국에서 CJ대한통운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경기 화성시로 지난 1년 동안 총 2369만 상자가 배송됐다. 이어 서울 강남(2114만), 경기 부천(1993만), 서울 송파(1837만), 경기 남양주(1665만), 서울 강서(1553만), 인천 서구(1466만), 서울 서초(1409만), 경기 분당(1403만), 경기 평택(1393만) 순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서울이 4곳, 경기도가 5곳, 인천이 1곳을 차지했다. 반면 인천 옹진군(23만), 경북 울릉군(11만) 등 도서 지역들의 택배 이용 횟수는 적게 나타났다.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1인당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중구로 58.9회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44.2), 대구 중구(41.9), 서울 종로(40.9), 서울 서초(37.7), 부산 강서(36.9), 경기 이천(36.5), 서울 마포(36), 경기 화성(35.9), 서울 용산(3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택배 총 이용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이지만 인구(2019년 기준 66만명)가 많아 1인당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주로 직장인 밀집 지역의 1인당 택배 이용 횟수가 높게 나타나는데, 1인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배송이 이뤄지는 낮 시간에 부재 중인 경우가 많아 직장에서 택배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기생충’ 개봉 후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화제가 되면서 라면 택배 물량도 급증했다. 영화 개봉 이후 레시피에 사용된 짜장라면의 월평균 물량은 207% 증가했으며, 너구리라면은 무려 393% 증가했다. 라면 전체 물량 중 두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화 개봉 전 8%, 개봉 후 19%로 2배 이상 뛰었다.

또 지난해 ‘매운 마라 메뉴로 식사하고, 달콤한 흑당 디저트로 혀를 달랜다’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흑당’과 ‘마라’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6배,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로 전달된 제품 종류, 수량, 증가율 등을 통해 일상생활의 트렌드도 알 수 있다. 패션 물량 중 검정색, 흰색, 회색 등 무채색 비중은 62%였다. 네온색은 154%, 오렌지색는 107% 증가하는 등 강한 개성을 표현하고 생동감을 연출하는 비비드(VIVID) 컬러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또 무드등, 인테리어 식물 등 홈 인테리어 물량이 전년 대비 65% 이상 늘어났다. 1인가구의 증가와 ‘가심비’ 추구 현상 등 사회적·문화적 트렌드가 택배 상자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CJ대한통운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치관, 선호도, 관심사가 투영된 택배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택배산업이 국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이자 생활기간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화성 =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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