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서도 매수 관망세가 확산되며 거래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주(4월2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5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넷째 주(101.5) 기준치 100을 돌파한지 23주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급과 수요를 0~200 사이의 점수화해 해당 지역 내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이야기하는 데, 기준치보다 아래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난 주 95.7을 기록해 4주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전주(96.3) 대비로는 0.6%포인트(p) 줄었다. 초고가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아파트 관망세가 짙어져 매수 수요가 뚝 끊기면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금주에는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도 공급-수요 상황이 역전됐다.

경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해, 지난 주(100.8)보다 1.0%p 떨어졌다. 인천은 108.8은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고 있으나, 전월 다섯째주(110.1) 대비 최근 한 달 새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급격한 매수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반토막 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거래일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는 2만5762건으로, 전월 4만9124건 대비 47.6% 줄었다.

서울은 같은 기간 8287건에서 4326건으로 47.8% 줄고, 인천도 8893건에서 5263건으로 40.8% 감소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3만1944건에서 1만6173건으로 4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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