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중소기업 일반산업단지 조성 부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가 관내에서 대체 서식지를 찾지 못해 화성 비봉습지로 옮겨진다.
안성권역내 습지 중 단 한 곳이 대체 서식지로 적합판정을 받았지만 부지를 소유한 대학 측과의 협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안성지역에서는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의 대체 서식지를 확보하지 못해 더 이상 관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성시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대모잠자리는 지난해 5월 경기도시공사가 추진중인 안성시 서운면 안성 중소기업 일반산업단지 조성구역내 연하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안성 중소기업 일반 산업단지는 부지면적 70만220㎡규모로 약 78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으며 오는 2023년 완공예정이다.
발견당시 지난 2018년 작성된 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서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서식지 보호 및 인접지역에 대체서식지 조성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도시공사와 시는 원활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관내 습지 10여곳을 대상으로 대체서식지 입지 적정성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관내 중앙대학교 소유부지내 습지 1곳이 유일하게 대모잠자리 대체서식지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하고 지난 3월 학교 측과 협의를 벌였다. 
하지만 학교 측과 최종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지난 4월14일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관외지역인 화성 비봉습지를 대체서식지로 허가를 받았다.
이에따라 오는 6월말까지 대모잠자리 유충과 성체를 채집해 화성 비봉습지로 이주완료할 예정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시 관내에서 유일하게 대체서식지로 접합한 습지 한 곳을 확인했지만 소유주인 대학측과 최종협의가 무산돼 어쩔수 없이 화성 비봉습지로 이주시키게 됐다”며 “현재 유충과 성체 채집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차질없이 대모잠자리 이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는 대모잠자리 비봉습지 이주가 확정되자 비봉습지내에 서식지를 조성한 상태다.
시는 비봉습지에 약 100개체 이상이 방사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호를 통해 생태환경 보존의 보고로 보존해 나간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대모잠자리 이름의 유래는 날개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인 대모의 등딱지 무늬와 비슷하고 해서 붙여졌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지난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화성시 수질관리과 황은주 생태운영팀장은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보존을 위한 서식지 조성을 완료한 상태로 비봉습지의 생태환경 보존이 그만큼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생태보존을 통해 수도권 최고의 환경보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 = 오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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