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태도 논란에 끝내 공개 사과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 참석 후 별도 브리핑을 열어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유가족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었던 건 자명한 일”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건 저의 수양 부족,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 전 총리는 앞서 지난 5일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일부 유족들로부터 면박을 당하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었다.  
그는 유가족과의 면담에서 제도 개선 요구가 쏟아지자 “제가 현직에 있지 않고 책임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단언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고, 유족 측에서 ‘이럴 거면 그냥 가시라’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일반조문을 허용한다기에 일반 조문객으로 온 것”이라고 밝힌 뒤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와 관련해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쓰는 등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졌음에도 입장 표명 여부를 고민하다 이날 오후 끝내 사과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저에 대한 장제원 의원 등의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 좋은 충고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나아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의 협의가 유가족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저도,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유가족을 다시 방문할 거냐는 질문에 “나중에 생각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유가족들과의 면담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아니라’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유가족이) 하시길래 그것에 대해 답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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