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녕, 미누’(감독 지혜원)가 27일 개봉한다.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며, 손가락 잘린 목장갑을 끼고 노래한 네팔 사람 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국 이름 ‘미누’로 불리는 미노드 목탄은 네팔 출신의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다. 1992년 스무 살에 한국에 와서 18년간 일하며 한국 최초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리드 보컬로 활동한 바 있다.
각계각층의 지성인은 미누와의 우정을 글로 전했다. 철학자 고병권은 우리 사회와 사회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글들을 쓰며, 장애인·재소자 등을 많이 만났다.
그와 미누의 첫 만남은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와 미누가 대표로 있던 이주노동자방송(MWTV)이 함께 했을 때다. 당시 그들은 한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함께 사는 사회를 꿈꿨다.
그는 경향신문 칼럼에서 미누를 “자신의 꿈과 한국사회의 미래를 일치시켜 놓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심보선 시인은 산문집 ‘그 쪽의 풍경은 환한가’(2019·문학동네)에서 “여러 삶을 동시에, 최대치로 산 미누, 나는 당신을, 당신의 수많은 모습들로 인해,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어떤 사람도 존재 자체로 불법이 될 순 없다”고 미누를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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