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사건 발생 당시 지상 2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을까.
덕트작업과 우레탄 발포작업 등이 진행중었고, 사망자들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3차례 합동감식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지상 2층에서 발견된 시신 18명 가운데 15명과 3명이 각각 따로 숨진채 발견됐다”며 “대부분의 시신이 불에 타지 않은 상태였다. 지하부에서 발생한 불로 농연이 엘리베이터 통로 등을 타고 갑자기 올라오면서 탈출구를 찾을 수 없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그는 “농연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일부는 석고보드 벽을 뚫고 나가려는 시도가 있었고,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돼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슴이 아파 도저히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또 “우레탄 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상 2층 천장은 불에 타지 않았다”며 “이곳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것은 아마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덕트작업과 우레탄 호스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우레탄 발포작업 등에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남편이 지상 2층에서 희생된 유족 박모씨는 지난 4일 “6명 함께 덕트 작업을 하러 들어갔고, 남편을 포함한 6명이 모두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사인은 질식사로 밝혀졌다. 시신을 확인했을 당시 그을음만 있을 뿐 화상을 입은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모씨는 “신랑을 잃었다. 나중에 (남편)휴대전화를 찾고 녹음을 들어보니 ‘안 되겠다. 이거 안 되겠다. 나가려고 하는데 아무것도 안 보여서 안 되겠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천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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