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우려되는 클럽에서 또 다시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간 수도권 유흥시설에서 발생했던 감염의 경우 대규모 전파로 이어지진 않았던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태를 종결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는 경기도 용인에서 지역사회 확진환자가 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사회 확진 발생은 4일만에 처음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 확진환자는 지난 1일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 확진환자가 재직 중인 회사는 6일까지 재택이 아닌 현장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등 유흥시설은 환기가 열악한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발생할 우려 때문에 코로나19 취약시설 중 하나로 꼽혀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비말이 접촉될 수 있는 거리는 2m 이내, 시간은 15분 정도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수도권에서 4차례 유흥시설 내 확진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유흥업소인 'ㅋㅋ&트렌드'와 관련해 확진환자의 접촉자 117명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이 곳에서는 일본 입국자로부터 감염된 종업원이 근무를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종업원의 룸메이트도 감염이 됐지만 추가 전파는 현재까지 없다.

서초구 소재 칵테일바 '리퀴드소울'의 경우에도 이 곳의 사장과 아내, 종업원, 공무원 수험생, 공무원 수험생의 친구 등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접촉자 301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용산구 소재 잭스바에서도 종업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경기 평택 소재 와인바에서는 지난 4월9일 기준 2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 유흥시설발 확진환자는 소규모였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생활이 이뤄지는 병원을 보면 대구 소재 제이미주병원 196명, 한사랑요양병원 128명, 대실요양병원 100명, 청도대남병원 120명 등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도 98명의 확진환자가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생한 집단발병 관련 확진자만 2076명에 이른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에 긴밀한 접촉으로 거의 세자릿수 정도의 접촉자를 추적했을 경우 추가적인 발생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요양병원이라든지 또는 정신병원의 폐쇄병동이라든지 이런 경우에는 대규모의 2차, 3차 전파와 높은 치명률을 보인 사례들도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확진환자들의 접촉자를 조기에 찾아내 추가 전파를 방지하는 것이다. 현재 방역당국이 파악한 경기 용인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57명이며 이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 가까이는 찾아내야만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논문에 근거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이번에도 빠른 시간 안에 접촉자를 더 찾고 또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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