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원청·발주처 등의 책임과 공사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혔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주처를 포함해 시공사, 감리 등 전반적인 부분과 구조적인 문제, 향후 사고 예방 위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수사 중”이라며 “국민 기대에 맞게끔 책임 범위를 넓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건보다도 원청 책임을 중하게 물을 것”이라며 “원청에서 해야 할 법적 책임은 뭐가 있는지, 안전관리 책임 뭐가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감리, 시공사 등 다른 사건보다 엄하게 책임소재를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화재 현장을 재구성하는 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4차 감식을 할 예정이다. 4차 감식은 이번 주 진행된다. 다만, 1~3차 감식에 참여했던 소방, 가스안전공사 등의 기관은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배 청장은 “(4차 감식은) 발화원이 어떤 경로로 확산될 수 있는지 등 수사 상황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사망자들이 화재 당시 어떤 작업을 했고, 어떤 위치에 있었고, 어떤 경로로 사망했는지 현장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감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최종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는 4월29일 오후 1시30분께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5시간 만인 오후 6시 42분께 불을 껐다. 이 불로 현장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천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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