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지청 보상과 정다이
인천보훈지청 보상과 정다이

 

지금 광주의 오월은 흐드러지게 피어난 이팝나무로 가득 차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함박눈이 내린다고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다. 한편 40년 전 광주의 오월에도 또 다른 아름다움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 당시 광주는 국민의 고귀한 권리인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 봄으로 돌아 가보자. 그 당시 유신 정권이 붕괴되면서 광주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12·12사태’를 통해 세워진 신군부 정권은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되었다.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대학생들이었다. 전남대·조선대 학생들이 연대하여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했고, ‘시국선언문’을 냈다. 하지만 신군부 정권은 되려 5월 17일을 기점으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 다음 날인 5월 18일, 전남대 교문 앞에는 교수와 학생을 포함한 광주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이들은 광주역으로, 금남로로 민주화를 위한 행진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신군부 정권은 공수부대를 동원하여 무차별적 집단발포를 하는 등 유혈진압을 자행했다.
유혈진압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은 종교인, 시장 상인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 되어 투쟁했다. 병원에서는  수많은 부상자들을 위한 시민들의 헌혈 행렬이 계속되었고, 각 가정에서는 시민군을 위해 물과 음식을 하염없이 날랐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전진, 또 전진 하였다.   
이토록 뜨거웠던 광주의 오월을 지나, 오늘 날 우리는 전 세계 외신들로부터 ‘대한민국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표본이다’라며 극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민주화 정신은 오늘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전염으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져 총 47개 국가가 예정된 선거를 연기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정부의 방역방침 아래 국민들이 하나 되어 66.2%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하며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무사히 치러냈다. 
40년 전에는 끝없는 항쟁으로 민주화를 지켜냈다면, 이제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일컫는 선거를 통해 민주화 정신을 이어나간 것이다. 이는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의료진의 숭고한 희생,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상을 되새기고 있다.
선진 시민의식은 민주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자유의 근간인 올바른 책임감을 가졌을 때 빛을 발한다. 우리는 이 같은 책임감을 가지고 ‘4·19혁명’을 거쳐 ‘5·18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6·10민주항쟁’ 등 수많은 찰나를 통해 지켜온 민주화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날 보려면 /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 모두 다 눌러라 062-518”
 전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가 된 방탄소년단 멤버 ‘j-hope(제이홉)’이 민주화운동을 기리며 부른 노래의 한 구절이다. 이처럼 국민들이 자기 자리에서 민주화 정신을 지킬 수 있는 것들을 하나 둘 실천해나갈 때, 대한민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의 ‘진정한’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값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하게 희생하신 ‘5·18민주화운동유공자’와 그들의 유족, 마지막으로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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