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증명하듯 국가 간 네트워킹이 점점 세밀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시대, 출판계에는 세계사를 되짚어보는 역사서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는 게 힘’. 각종 감염병과 대재난에 어떻게 대비하고 대처해야 할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밀리터리 세계사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고대의 전쟁은 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물론 역사까지 바꿀 정도로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었다.
유튜브 국방TV 채널에 ‘토크멘터리 전쟁사’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때까지 올라온 콘텐츠 숫자만 215개. 누적 조회수는 886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밀리터리 세계사’는 토크멘터리 세계사의 내용 중에서도 ‘무기’와 ‘방어구’ 이야기를 더해 엮은 책이다.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전쟁,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페르시아와 인도 정복전쟁, 진시황의 중국 통일전쟁, 60년 조공의 역사를 역전시킨 한무제의 흉노 정벌, 지중해 패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카르타고와 로마의 ‘포에니 전쟁’, 삼국지의 배경인 위·촉·오 삼국전쟁, 고구려와 수나라, 당나라의 전쟁 등 11개 대표 전쟁을 선별했다.
고대 사람들은 전쟁을 어떻게 치렀을까. 청동, 철 등으로 만든 무기며 갑옷은 어떻게 들고 다니며 싸웠을까. 저자는 고대 전쟁 속 무기와 방어구은 물론 한니발, 카이사르, 진시황, 유비·관우·장비, 연개소문 등 영웅들까지 등장시키며 각 전쟁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풀어낸다. 312쪽, 이세환 지음, 일라시온, 1만6500원.
    
◇재난의 세계사
인류 문명을 뒤흔든 11개의 자연재해를 통해 세계사를 되돌아본다. ‘아는 게 힘’이라는 말처럼 지나온 자연재해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정보,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소개해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할 지 일러준다.
지질학 박사인 저자는 ‘대부분의 도시는 폭발적인 성장과 복잡해져 가는 사회로, 대재난이 닥칠 가능성을 앞두고 있다’고 말한다. 1755년 포르투갈 리스본 지진, 1783년 아이슬란드 라기산 분화, 1923년 일본 간토 지진(관동대지진), 1927년 미국 미시시피강 홍수 등 과거의 사례부터 2004년 인도양 남아시아 지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현대의 재난까지 고루 등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서 일부 드러난 것처럼 1923년 일본 간토 지진 당시 무고한 한국인이 학살당했던 사례를 통해 재난 앞에서 책임을 돌릴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도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356쪽, 권예리 옮김, 놀와, 1만7500원.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앞으로의 세계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21세기 들어 이때까지 가장 강력한 전염병 사태를 겪고 있다. 이 책은 전염병이 어떻게 세계사를 뒤바꿔 놓았는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천연두는 거대한 서로마제국을 멸망케 한 결정적 원인이 됐고 바다를 통해 전파된 페스트도 동로마제국 쇠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서 발생한 흑사병은 유라시아를 정복한 몽골에 의해 유럽에 퍼졌고 이는 근대라는 새 시대를 열게 한 직접적 요인이 됐다.
또 전염병 치료제 개발로 아프리카 대륙이 유럽 강대국의 식민지가 되어간 사례, 전염병이 전쟁에 영향을 미쳐 승패를 좌우케 한 사례 등도 풀어낸다.
16세기 대항해시대부터 현재까지 국경을 넘어선 전염병의 역사를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어떻게 기울여야할 지 알 수 있다. 228쪽, 김서형 지음, 살림, 1만4000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