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 품목의 부진으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ICT 수출액은 12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은 5억9000만 달러로 7.6% 줄었다. 수입액은 88억7000만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40억1000만 달러로 흑자를 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전년 대비 15.1% 감소한 72억6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스마트폰 등 글로벌 소비가 침체되면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2억4000만 달러로 28.1% 줄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생산량 조절이 이어지면서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도 쪼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수출액은 6억5000만 달러로 37.2%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소매점과 주요 생산 공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수출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85.2% 늘어난 1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254.5% 확대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이 66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각각 46억9000만 달러, 6억9000만 달러로 18.9%, 29.9% 감소했다.

베트남으로는 34.6% 줄어든 14억3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각각 5억2000만 달러, 4억5000만 달러로 43.4%, 19.4% 감소했다.

반대로 대(對)미국 수출액은 17억 달러로 9.3% 확대됐다. 반도체(7억1000만 달러, 77.9%), 컴퓨터 및 주변기기(3억7000만 달러, 169.5%)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수출액은 8억7000만 달러로 1.0% 늘었다. 일본으로의 수출액도 3.9% 증가한 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 ICT 무역수지는 중국(홍콩 포함)이 32억4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미국(10억9000만 달러), 베트남(7억 달러), EU(4억 달러) 대부분 지역에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중소기업 ICT 수출은 13억6000만 달러로 10.1% 줄었다. 반도체(2억3000만 달러, -10.1%), 전기장비(1억9000만 달러, -0.1%), 컴퓨터 및 주변기기(7000만 달러, -42.7%)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했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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