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에서 스스로 멈추고 극복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지침서가 나왔다.
심리치료사이자 상담교사인 토머스 커스팅은 온종일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몰입한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EQ, 사회성 발달을 연구, 아이들의 뇌가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의 집중력, 기억력, 사회성이 저하되며 정서적 문제로 고통받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무엇보다 현실세계와 단절되다 보면 삶의 핵심 능력들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커스팅은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는 5가지 원칙과 함께 아이 스스로 절제하고 현실생활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될 심리 훈련법을 소개한다.
먼저 아이의 방에는 어떤 유형의 전자기기도 있으면 안 된다는 조언이다.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모두 다 해당하며 숙제를 위해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거실에 나와서 하면 된다는 것이다.
‘아이의 폰 = 부모의 폰’을 주지시켜야 한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아이의 폰은 부모의 것이지 아이의 것이 아니며 이 사실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저녁 특정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부모에게 반납하는 규칙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절대 폰을 곁에 두고 자면 안 된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고 부족한 수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녁식사 중에는 전자기기를 금지해야 한다. 저녁식사 시간은 가족의 시간으로 부모를 포함해 누구도 폰이나 텔레비전을 보면 안 된다. 하루 중 가족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에 스크린을 볼 필요는 없다.
오락 목적의 스크린 사용은 TV를 포함해 하루 2시간 내로 제한해야 한다. 요즘 시대에는 불가능해 보일 수 있지만 실천해 보면 다른 세상을 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아이와 함게 있을 때는 부모부터 전자기기를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부모가 변하지 않는 이상 모든 원칙은 무용지물이다. 부모 스스로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이를 통제하려 한다면 그것은 변화가 아닌 억압이 될 뿐이다.
커스팅은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이며 현명한 방법으로 명상과 마음챙김을 권장한다.
불안한 아이들은 명상을 통해 평온과 자신감에 집중함으로써 항상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명상을 통해 자녀의 디지털 의존성을 줄이는 구체적 방법 또한 책에서 소개한다. 160쪽, 이영진 옮김, 예문아카이브,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