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개발 호재와 비규제지역에 대한 풍선효과로 경기 의정부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서울 접근성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데다 대출규제나 전매제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 일반분양 물량 326가구 무순위 예비 청약에 1만733명이 몰렸다. 일반적으로 무순위 청약은 분양 후 발생하는 미계약분을 두고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 7일 있었던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21.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의정부 분양시장은 수도권에서 주목도가 덜한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7호선 연장선 등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사업이 추진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2.20부동산대책’으로 경기 남부 지역에 규제가 집중되자 비규제지역인 의정부시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평가다.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의정부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07%포인트(p) 올라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거래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의정부시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5351건으로 전년대비 약 23.25% 증가했다. 경기도 전체 거래량이 같은 기간 12.44%(44만7266건→39만1646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입주를 앞둔 단지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분양한 의정부동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지난달 7억217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217만원보다 약 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또 지난 2018년 11월 분양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3월 6억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4억6300만원에 1억37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의정부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면적 59~106㎡ 172세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60실 등 총 232세대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가능역을 비롯해 의정부경전철 흥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의정부역의 경우 GTX C노선이 정차할 예정으로 개통 시 서울 삼성까지 약 16분대 이동이 가능해 강남 및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군 반환 공여지(캠프 라과디아) 개발로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7월 의정부시 의정부동 중앙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중앙3구역 푸르지오(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779가구 규모로 이중 21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 경전철·1호선 환승역인 회룡역이 가깝다.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의정부시 의정부동 라과디아캠프 부지에 ‘의정부 주상복합(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아파트 856가구, 오피스텔 484실 총 134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경전철 흥선역이 가깝다.

GS건설은 8월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의정부스카이자이(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 총 395세대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이 가깝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과 맞닿은 경기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의정부시는 대출이나 청약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서울 접경지역인 만큼 신규 분양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지역이다”라며 “현재 굵직한 교통개발 호재들이 예정돼 있어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의정부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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