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기업 씨젠(096530, 대표이사 천종윤)은 브라질 현지법인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로부터 1,000만 테스트 규모의 공급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500만 테스트 규모 수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씨젠은 브라질에 자사 제품인 ‘AllplexTM 2019-nCoV Assay’를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추가적으로50~100% 수준의 물량 증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범미보건기구(PAHO)는 1920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공립 보건기구로 미국의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에콰도르, 페루 등 35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씨젠은 이번 PAHO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브라질의 주 정부 및 민간 부문과의 공급 계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에 브라질 시장에 대한 수출 규모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남미의 다른 국가들에 대한 공급 계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자사의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우수한 평가가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씨젠의 제품은 한 개의 튜브로 3개의 목표 유전자(E gene, RdRp gene, N gene)를 검출해낼 수 있고, 대용량 자동화 검사 시스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정확성과 효율성이 높다. 특히 단기간 대량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 현재까지 60개국 이상에 2,000만 테스트 수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분자진단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공급계약”이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씨젠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대용량 검사 시스템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이스라엘 등에 자사 코로나19 주요 진단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고, 최근 미국 FDA의 긴급 사용 승인도 획득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브라질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통해 남미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도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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