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난 ‘2·20 부동산 대책’ 이후 경기 안산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을 누르자 투자자들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안산에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안산에는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고돼 있다. 안산 부동산 시장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력을 불어넣은 호재는 신안산선 개통 호재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서울 여의도까지 44.6㎞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양대(안산캠퍼스)~중앙역~여의도 구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안산선 개통으로 안산지역도 서울 생활권에 포함되는 수도권 지역이 되는 셈이다.
수인선 개통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수인선의 경우 현재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과 2단계 인천~송도 구간이 개통됐으며, 3단계인 한대앞~수원 구간이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경기도 수원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KTX 초지역 개통 호재도 예상된다. 초지역에 인천발 KTX노선이 2021년 개통될 예정으로, 부산역까지 2시간 40분, 광주송정역까지 약 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발호재는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안산 아파트 가격이 높게 오르고 오피스텔도 단기간 완판 행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자들의 주거선호도가 높은 안산 단원구 고잔신도시 일대 아파트 값은 억 단위로 오르고 오피스텔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해 10월 고잔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 오피스텔은 최고경쟁률 43.63대 1, 평균 경쟁률 9.15대 1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 됐다. 같은 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 상가도 최고 경쟁률 432대 1, 평균 청약경쟁률은 36대 1을 기록했다.
아파트 집값도 눈에 띄게 올랐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안산 아파트매매가격은 최근 2개월간(2월~4월) 1.47% 뛰었다. 경기도 전체에서 다섯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안산 단원구는 1.67% 상록구는 1.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산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하락세(3.3㎡당 959만원→957만원)를 보였다가 6월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4월까지 10개월 연속 올랐다. 2.20대책 이후엔 오름폭이 더욱 가팔라지며 높은 변동률을 나타냈다.
안산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외지인의 매수세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서울 및 수·용·성 지역에 집중되면서 외부 투자자들이 안산으로 몰린 것이다. 고잔동 K공인 관계자는 “수·용·성에 규제가 적용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지 투자자들이 안산으로 유입됐다”며 “대책이 나온 이후에 투자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지난 2월 안산 아파트 거래 중 관할 시·도나 시·군·구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사들인 사례가 233건으로 ‘2·20 대책’ 직전인 전달(136건)에 비해 71.3% 증가했다.
안산 고잔동 A공인 대표도 "실거주자들은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등에 기대를 걸고 주택을 매수하는 분위기"라며 "신안산선과 수인선 등 진행되고 있는 개발 노선들이 개통되고 나면 안산 부동산 경기는 현재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산 =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