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주광현
효산 주광현

 

동토(凍土)의 계절이 가고나면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희망의 계절이 오련마는 
    
그러나 올봄은
꽃 피고 새들 노래해도
세상은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
두서너 달 새에
너무 익숙해 버린
괴질 바이러스의 이름
    
사노라면 
이렇게 
눈에 뵈지 않은 바이러스까지
세상을 흔들 수가 있다.
    
때로 말을 못하게
입을 봉해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
    
그리고
고요히 물러 앉아
명상과 사색으로 
속을 맑히라
    
고통은 
살아 있는 자에게 
속 깊은 운율(韻律)
    
그래도
희망의 시 한 편  
깃발에 올려
나부껴 보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