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용유역까지 주변 6개 역을 운행하는 자기부상철도의 효율성을 놓고 연구용역이 실시된다.

지난 2016년 국내 기술로 개통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전자석의 밀고 당기는 원리를 이용해 열차를 선로에서 약 8㎜ 가량 띄우는 방식으로 운행돼 일명 ‘바퀴 없는 열차’로도 불린다. 이같은 첨단기술로 운영되는 열차의 이용요금은 무료지만 지난해 기준 하루 이용객이 4000여명 수준에 불과해 그동안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자기부상철도 운영진단 및 대안 마련 용역’을 이르면 내달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자기부상철도의 이용객 저조 현상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주변 인프라 연결, 또 주변 역세권 개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기부상철도의 하루 이용객은 4012명으로 개통 당시 예측한 2만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여기에 열차와 선로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회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부품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기부상철도의 소유권은 국토교통부에 있고, 운영을 담당하는 공사는 매년 유지보수 비용만 80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부터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자기부상철도에 대한 위·수탁 계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실시되는 연구용역이 자기부상철도의 축소 및 폐지를 중점으로 논의되는 것은 아니다.

공사는 미래 이용수요와 주변 개발 여건에 따라 시나리오별 수요를 예측함에 따라, 개통 당시 계획했던 2단계(9.7㎞), 3단계(37.4㎞) 노선 확장도 종합적으로 진단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국토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에 대한 종합적인 운영진단을 실시하고 다양한 (운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공사, 인천시는 예산 3150억원을 들여 2016년 2월 인천공항 1터미널부터 용유역까지 총 6개 역사(인천공항1터미널·장기주차장·합동청사·파라다이스시티·워터파크·용유역), 6.1㎞를 개통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천공항의 이용객이 예년에 비해 98%이상 급감, 자기부상철도의 운행도 종전 103편(일일 왕복기준)에서 24편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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