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규직 근로자의 대출 및 신용대출 규모는 전월보다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가 20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 형태 및 신용등급별 대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정규직 근로자 1인당 신용대출액은 876만원으로 3월(862만원)보다 1.62%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같은 기간 394만원에서 381만원으로 3.44% 감소했다.

대출액 규모도 비정규직 근로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정규직 근로자 1인당 대출액은 3924만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975만원으로 1.29% 올랐다.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의 1인당 대출액은 3월(2824만원)보다 2.23% 줄은 2761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출 건수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나타났다. 정규직의 4월 1인당 대출 건수는 1.12건으로 전월보다 1.62% 증가했지만, 비정규직 1인당 대출 건수는 0.9건으로 3월보다 3.44% 감소했다.

신용대출 역시 정규직 근로자는 4월 전월보다 0.9% 증가한 0.54건으로 나타났으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0.41건으로 전월 대비 2.79% 쪼그라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던 4월 기업 경영여건이 악화로 인해 임금 근로자들의 자금난도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은 안정된 소득 증빙과 자산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비정규직인 이마저도 어려워 신용대출 비율이 오히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라살림연구소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사람들이 신규 대출 및 대출 연장 시점에서 금융기관의 대출 기준에 부합하는 취업 및 소득 기준 등을 증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대출 승인받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일수록 대출 및 신용대출 규모가 전월보다 줄어드는 현상도 보였다. 신용등급 1등급의 1인당 총대출액은 지난달 3026만원으로 전월(3037만원)보다 0.36% 소폭 감소했지만, 신용대출액은 전월보다 0.35% 늘었다.

신용등급 2등급의 경우 총대출액과 신용대출액 모두 전월 대비 각각 0.46%, 0.86% 상승했다. 신용등급 3등급과 4등급 역시 4월 대출액 및 신용대출액이 각각 전월보다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5등급부터는 총대출액과 신용대출액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5등급의 4월 1인당 총대출액은 2141만원으로 전월보다 0.09% 감소했다. 신용대출액도 329만원으로 전월보다 0.04% 줄었다. 신용등급 6등급의 경우 총대출액은 전월보다 1.59%, 신용대출액은 1.26% 쪼그라들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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