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있는 국립한경대학교가 평택의 국립한국복지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자 안성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안성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 70여명은 25일 한경대 정문에서 한경대가 한국복지대와 통합하는 데 반대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경대는 지난 1965년 농업전문학교로 시작해 산업대학을 거쳐 일반대학으로 승격된 안성을 대표하는, 시민들의 자긍심”이라며 “한경대 100년의 미래가 달려 있는 통합을 안성시민들이 모르게 아무런 대책없이 추진하고 있는 임태희 총장이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경대는 일관되게 복지대를 위한 비전 만을 제시하며 마치 통합되면 삼성에 취직할 수 있는 것처럼 학생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학교와 학생, 안성지역을 위한 일이 아닌 총장 개인과 평택을 위한 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 경쟁력 제공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학 통합을 19만 안성시민을 대표해 결사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복지대와의 통합 즉각 철회 ▲총장의 공식적 사과와 즉각적인 사퇴 ▲지역사회와의 공론화 즉각 시행 ▲교육부의 향후 통합승인 신청 반려 등을 촉구했다.
한편 통합투표는 2020년 5월1일 현재 재학 중인 학생과 교직원, 교수 등 3개 그룹에서 이뤄진다.
투표에 참여한 재학생과 교직원, 교수 등 3개 그룹 가운데 한 그룹이라도 통합을 반대할 경우 대학통합을 중단한다는 것이 한경대의 방침이다.
재학생 투표는 18일 오후 6시부터 21일까지 학사정보시스템을 통해 52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수 187명과 교직원 198명이 참여하는 투표는 22일부터 25일 저녁 오후 6시까지이며 결과는 오후 6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찬성 측은 한국복지대학교가 브레인시티와 인접한만큼 경기도 거점대학 역할 수행을 통해 평택지역 기업 취업수혜를 확대하는 등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 측은 두 대학간의 학과 통폐합과 교수 구조조정 등의 문제는 물론, 학교측이 복지대학과의 통합을 고집하는 이유 등을 알 수 없다며 부정적이다.
한경대와 한국복지대학은 지난해 4월15일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안성 = 오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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