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카드값이 사상 최대폭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로 나가는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실적도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1/4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 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36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48억1000만달러)대비 12억1000만달러(25.3%) 감소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감소율도 2008년 4분기(-32.6%) 이후 가장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 줄어 2009년 2분기(-31.5%) 이후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쪼그라들면서 카드 사용액도 줄어든 것이다.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370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 수준(659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25억57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28%, 체크카드 사용액은 10억800만달러로 17.6% 감소했다. 직불카드 사용액은 15.3% 줄어든 3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를 찾은 외국인도 크게 줄어들면서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도 14억94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2억2500만달러(45%) 급감했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0.6%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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