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26일 21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첫 회동을 갖고 본격 협상에 돌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에선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준 원내대변인, 통합당에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함께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국가적으로 매우 위기 상황에서 조속히 원구성을 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다”며 “원구성 법정 기한을 준수해서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만 협상은 상대가 있어 역지사지해서 잘 챙기면 좋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특별히 압승한 민주당은 야당일 때 입장을 생각하시면 저희 입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새 출발인데 좋은 성과를 도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회법에 정해진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게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국민들이 많이 힘들고 경제적인 어려움,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데 국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금 사회 전분야에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데 국회도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일할 수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관행, 예를 들어 회기를 시작하기 위한 국회를 열기 위한 협상을 지난하게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정해진 날짜에 회의가 시작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 속도를 빨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국회가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까 혹시 인해전술로 저희를 압박하는게 아닌가”라고 맞받아쳤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일하는 국회는 좋은데 국회는 기본적으로 헌법상 삼권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게 역할”이라며 “너무 일에 치중하다 제대로 된 일을 못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앞서 두 당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4일 원구성 협상을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모두 여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당은 야당의 견제 수단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야 간 이견이 커 원구성 법정 시한이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법에 따르면 21대 국회 국회의장단 선출은 6월5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은 6월8일까지 이뤄져야 한다.
박창희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