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아빠랑 같이 왔어요. 학교는 처음 와서 신기해요”

27일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첫날,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파장초등학교에서 만난 1학년 김지수 군의 5월 첫 등교 소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가량 미뤄졌던 등교 첫날의 풍경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날 파장초에 등교한 학생들은 입구부터 건물까지 이어진 고깔을 따라 건물로 향했고, 건물 입구에서 체온 측정 뒤 교실로 들어갔다. 추가 감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학교 입구까지만 동행했다.

아이들의 입학일이자 등교일을 배웅하기 위해 같이 온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건물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먼발치에서 확인했고 아이들이 들어가고 나서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입학한 자녀를 배웅하기 위해 같이 온 부모 강은미(42) 씨는 “불안한 마음도 크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등교가 미뤄지는 것보다는 낫다”면서 “아이도 이제는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아이가 학교 처음 가는 날인데 기념하지 못하고 이렇게 입학하게 되어서 아쉬움도 크다”고 덧붙였다.

3학년 남자, 1학년 여자 아이 두 남매를 학교에 맡긴 조연진(41)씨는 “일을 하고 있어서 이전부터 긴급돌봄을 이용했다”면서 “1학년 아이가 첫 등교라 조금 불안하지만 긴급돌봄을 이용한 경험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파장초교에 등교한 1·2학년 학생은 전체 총 106명 가운데 89명으로 17명의 학생은 가정체험학습을 진행해 오늘 등교하지 않았다. 긴급돌봄으로 학교를 찾은 학생 13명도 등교해 컴퓨터실에 머물렀다.

오전 8시 50분 학생들의 등교가 끝나고 수업이 시작된 교실의 모습은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아이들은 4~5명이 4줄로 나눠 교실에 앉아 있었고 책상에는 3면의 투명아크릴이 설치했다. 교실 한 켠에는 손 세정제와 마스크가 비치돼 있었다.

첫날 수업은 기본적인 학교생활과 학교에서의 코로나19 예방수칙 등을 중점적으로 아이들에게 안내했다.

학생 사이 거리두기를 위해 쉬는 시간은 따로 없이 수업은 이어졌다. 학생들은 틈 나는대로 화장실을 이용하고 바람을 쐬는 방식으로 쉬는 시간을 대신했다.

아이들은 길어지는 수업에도 마스크를 벗거나 하지 않았고, 현재 상황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장초는 이날 첫 등교일과 입학을 맞아 교장과 교감, 보건교사 찾아가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조촐한 ‘등교입학식’을 치뤘다. 두 달 늦게 등교한 아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입학선물과 꽃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산세 파장초 교장은 “아이들을 맞이하는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파장초는 건물 본관을 둘로 구분해 1학년·2학년·5학년은 서쪽 교실에서 3학년·4학년·6학년 학생은 동쪽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해 학생 사이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3~6학년 학생들이 모두 등교하면 수업은 1·2·5학년, 2·3·6학년을 나눠 격주로 진행된다. 격주 수업방침은 학부모를 대상을 3차에 걸친 설문으로 결정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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