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움츠렸던 날개를 펼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재산세 분리과세, 배당 소득 분리과세, 취득세 30% 감면 등 세제 혜택이 추진되고 홈플러스리츠 상장을 필두로 국내·외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다수의 공모리츠가 하반기 출시되면서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 리츠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리츠 -1.07%, 롯데리츠 -6.49%, 신한알파리츠 -6.55%, 모두투어리츠 -13.74%, 이리츠코크렙 -15.29%, NH프라임리츠 -16.58%, 케이탑리츠 -18.39% 등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보였던 리츠가 올해 초 추락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추진이라는 돌발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 시행으로 유통업이 위축됐고 사무실 임대 비용을 줄인 기업이 많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매력이 크게 하락했다. 또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임차인이 늘어나고 월배당이 깎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3~4월 리츠의 추락세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제로 금리 대비 배당률이 매력적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잘나가던 리츠는 투자자들의 외면속에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2000선 탈환 등 국내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리츠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 리츠 중 케이탑리츠를 제외한 6개 리츠의 수익률이 최근 1개월 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1주일 내 7개 리츠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개월 내 공모리츠 수익률은 에이리츠 15.48%, 롯데리츠 9.92%, 신한알파리츠 11.34%, 모두투어리츠 0.93%, 이리츠코크렙9.92%, NH프라임리츠 4.10%, 케이탑리츠 -2.50% 등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주일 동안 공모리츠 수익률은 에이리츠 0.93%, 롯데리츠6.67%, 신한알파리츠 8.44%, 모두투어리츠 2.27%, 이리츠코크렙 7.66%, NH프라임리츠 0.59%, 케이탑리츠 1.03%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인하한 것은 리츠의 배당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분류된다. 은행 적금보다 연 6%대 배당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더욱 이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산세 분리과세, 배당 소득 분리과세, 취득세 30%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임대주택, 국내외 오피스, 주유소 등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다양한 리츠가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매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가 크게 낮아진 리츠 상품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고 적극 추천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기준금리를 대폭 하향한 상황에서 리츠는 다른 자산군 대비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사태가 점차 안정화될수록 초저금리 시대에 리츠의 배당 수익률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한국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롯데리츠와 신한알파리츠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점”이라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리츠가 상장을 추진하는데 임대주택, 주유소, 해외오피스 등 각종 부동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리츠 분산투자를 추천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대비 조정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초자산 가격 하락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국내 리츠의 경우 구조상 시장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기준금리가 0.50% 상황에서 배당수익률 6%를 기대할 수 있다면 매력적이다. 투자하기 딱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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