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1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255번 탑승구 앞에는 일본 도쿄로 가는 대한항공 KE703편에 탑승하려는 승객 30여명이 대기 중이었다.

이들은 모두 가벼운 덴탈 마스크부터 필터 기능을 강화한 KF94 등 다양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투명한 얼굴보호 마스크와 고글, 일회용 장갑을 낀 승객도 눈에 띄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인 27일 자정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의 일환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도록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항공사에서 시행하던 마스크 착용화를 의무화를 모든 항공사로 확대한 것이다.

이날 18세 일본인 승객은 “한국의 뉴스를 통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알았다”며 “이제는 마스크가 생활화돼 큰 불편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로 실시한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접촉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며 “일본도 한국처럼 일찍 강력한 방역을 실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일본인 승객도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홋카이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서 “한국인들은 스스로 마스크를 써 감염병 차단을 해결하고 있다”며 “(이같은) 효과가 입증된 만큼 한국 정부의 요구는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어제부터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인해 탑승이 거부된 승객은 아직 없으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출국장 인근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내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구입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인근 약국을 찾았다.

이 약국 앞에는 “정부 방침에 의해 당분간 공적 마스크를 면세구역은 공급받지 못합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그 밑에 “사적마스크(KF94) 판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약국 관계자는 “인천공항 에어사이드(면세구역)에서는 제조약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공적 마스크를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 시스템인 DUR의 개인정보를 통해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해 오고 있지만, 제조약을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 인천공항 면세구역 내 약국에서는 DUR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공적 마스크를 별도로 판매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이들 약국들은 마스크가 없는 승객에게 4000원의 금액으로 사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 약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이미 생활화 됐기 때문에 어제부터 시작한 항공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긴급하게 마스크를 산 승객은 아직 없으며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양도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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