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등교개학일인 27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이 자녀가 들어간 뒤에도 교문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
▲ 2차 등교개학일인 27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이 자녀가 들어간 뒤에도 교문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2차 등교개학이 27일 예정대로 진행된 가운데 방역상황 등에 따라 계속 변경되는 등교수업 일정에 일부 학교와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2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전체 학생의 3분의 2만 등교하도록 각 학교의 등교인원을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2차 개학에 앞서 학부모 설문 등을 통해 주중 등교일 등 학사일정을 수립했던 학교들 중 일부는 등교수업계획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학생 안전을 위한 당연한 조치기는 하지만 그동안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학생 분산 등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을 준비했던 학교들은 뒤늦게 발표된 교육부의 학생 분산 등교 방침에 또 다시 등교수업 일정을 조정했다.
학교마다 학생수와 교실 여건이 다른 점을 감안해 학사 운영일정을 학교별로 수립토록 하면서 가뜩이나 복잡했던 온·오프라인 수업 계획이 더 복잡해진 셈이다.
이 때문에 당장 자녀를 학교에 등교시키는 학부모조차 자녀의 등교 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원래는 주 1회 등교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설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으나, 교육부의 방침이 나온 뒤 학생 분산과 학사 일정 소화를 고려해 학급 홀·짝에 따라 주 2회 등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등교개학 직전까지 변동되는 수업일정에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양주의 한 학부모는 “아까 확인해보니 이번 주는 매일 등교하고 다음 주부터 주 2회 등교하는 것 같다”며 “학교에서 하루에도 10개 가까이 알림이 오다보니 바로바로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고양지역 학부형도 “학교 공지가 너무 많이 와서 일과시간에는 다 확인하지도 못할 정도”라며 “얼마 전에 주 2회 등교한다고 들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주 1회 홀짝제 등교로 변경된 것 같다”고 혼란스러워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별로 수립한 등교수업 및 원격수업 운영계획을 파악하고는 있으나, 학교의 정상적 학사운영이다 보니 따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학교마다 학부모 의견수렴을 거쳐 등교일정 등을 수립한 상태이나, 교육부 발표 이후 학부모 의견을 다시 조사를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차 등교개학일인 27일 경기북부에서는 일가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개학이 연기된 구리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등교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로 고양과 파주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내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고양 향동초에서는 인근 학원강사가 코로나19로 확진돼 일부 학생들이 귀가 조치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북부 각급 학교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로 이송된 인원은 총 19명으로, 모두 중·고등학생이다.
유광식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