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쿠팡 물류센터와 클럽 집단 감염이 소강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계양구 일가족 감염은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방문자와 다른 중개사에게서도 확인됐다. 여기에 대학생 선교회, 서울의 아나운서 교육 시설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468명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0시 1만1441명 이후 자정까지 27명 증가했다.
27명 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15명으로 경기 7명, 서울 5명, 인천 3명 등 전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이달 19일 9명이었던 하루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20일부터 12일째(24→10→11→19→17→13→16→37→68→55→27→15명) 두자릿수로 집계됐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발견된 23일(19명) 이후 해당 환자의 접촉자뿐 아니라 노동자 및 방문자 대상 전수검사가 시작되면서 28일 68명으로 정점에 다다른 뒤엔 29일 55명, 30일 27명, 31일 15명 등으로 감소 추세지만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 쿠팡 물류센터 111명·클럽 집단 감염 270명… ‘여파 계속’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31일 낮 12시 기준 111명으로 집계됐다. 23일 인천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 발표 기준으로 26일 9명, 27일 오전 9시 36명, 28일 오전 11시 82명, 29일 낮 12시 102명, 30일 오전 11시 108명 등에 이어 3명이 늘었다.
증가 추이를 보면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첫 확진 이후 26일까지 8명, 27일 27명, 28일 46명, 29일 20명, 30일 6명, 31일 3명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추가로 확인된 환자 가운데는 물류센터 노동자도 2명(다른 1명은 접촉자) 포함돼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물류센터 노동자가 75명, 접촉자가 36명으로 전날 대비 노동자 2명, 접촉자 1명이 인천(2명)과 경기(1명)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48명이 확인됐고 인천시 44명, 서울시 19명 등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도 하루 사이 1명 늘어나 이날 낮 12시 기준 270명으로 집계됐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은 초기 역학조사 때 신분을 무직이라고 답했던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해 이 강사가 일했던 세움학원 학생 가족이다.
확진자 가운데 클럽 방문자는 96명으로 24일부터 일주일째 추가되지 않았지만 가족·지인·동료 등 이른바 ‘N차 전파’ 사례는 174명으로 같은 기간 45명(24일 12시 129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59명, 인천 53명, 충북 9명(8명은 국방부 격리 시설 관련 발생), 부산 4명, 대구 2명, 경남 2명, 강원 2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경북 1명, 제주 1명 등이다. 
나이대는 19~29세가 132명이었고 30대 36명, 18세 이하 30명 등이었고 그다음으로 60세 이상이 28명이었으며 40대 23명, 50대 21명 등이었다.

◇인천 부동산·대학생 선교회 이어 아나운서 아카데미서도 ‘산발’
인천 계양구 일가족 관련 사례는 가족 구성원이 운영하는 부동산(장승백이부동산 박촌점)을 고리로 감염 사례가 추가 확인되는 모양새다.
해당 사례는 서울 영등포 연세나로학원 발생을 조사하던 중 학원 강사의 가족,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직장 동료 등이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발견됐다. 
전날 9명까지 확인됐던 해당 사례는 26일 부동산 방문자 1명과 계양구 가족 중 아버지와 접촉한 또다른 부동산 중개업자 1명 등 2명이 늘어 11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일가족 5명 외에 부동산 동업자 및 가족 2명, 영등포 연세나로학원 수강생 2명, 접촉자 2명 등이다.
이외에도 수도권에선 새로운 지역사회 집단 발병 사례가 교회와 아나운서 교육 시설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선교회(Campus Crusade for Christ·CCC) 관련 환자는 4명 늘어 이날 낮 12시까지 총 8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확진된 회원 A(28·강북구 14번째)씨를 포함해 서울에서 4명, 경기에서 4명 등이 보고됐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인근 아나운서 교육 시설인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는 3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학생 선교회와 아나운서 교육 시설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재 감염원 조사 및 접촉자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2주간 일평균 신규환자 29.8명 중 23.3명 ‘지역사회 감염’
지난 17일 오전 0시 이후 최근 2주간 신고된 신규 환자는 418명이다. 2주간 신규 환자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직후였던 10일 122명에서 17일 257명, 24일 316명 등으로 매주 증가 추세다. 3주 전보다 3.4배, 2주 전보다 1.6배, 일주일 전보다는 1.3배 많다.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 수는 약 29.8명이다. 이중 약 23.3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지역 집단 발병 사례가 28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7.9%를 차지했으며 해외 입국 확진자가 87명(21.5%)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30일에는 입국자의 접촉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1명(0.2%) 확인됐다. 이어 선행 확진자 접촉자가 5명(1.2%), 병원 및 요양원병동(경기 광주시 행복한요양원 접촉자) 4명(1.0%)이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 사례는 32명으로 7.7%였다. 일주일 전인 24일 6.6%(316명 중 21명)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중증 이상 단계로 건강이 좋지 않은 환자는 위중한 80세 이상 환자 1명이 늘면서 11명으로 확인됐다. 스스로 호흡할 수 있지만 폐렴 등으로 산소마스크 치료가 필요하거나 38.5도 이상 고열이 있는 중증 환자는 3명, 자가 호흡이 어려워 심장과 폐를 대체하는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체외막 산소요법·ECMO), 인공호흡기 등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8명이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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