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양성면 덕봉리의 마늘농가.
 농민이 수확을 앞둔 마늘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전국적으로 5만여t이 과잉생산된 데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부진이 이어면서 마늘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마늘을 수확해 출하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오히려 수확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비싸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갈아엎을 수 밖에 농가의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농민은 “출하를 기대했지만 마늘가격이 폭락하다보니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1일 안성시와 양성농협 등에 따르면 안성지역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면적은 약 135ha. 이곳에서 생산되는 마늘량은 2800여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늘수확을 포기한 농가는 1일 현재 29농가로 면적은 22ha에 이른다. 
 5월29일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마늘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4% 등락했다. 29일 현재 kg당 가격은 3080원으로 평년 5월 하순 가격이 5639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2559원이 하락한 상태다. 전국에서 수확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마늘을 폐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평당 8900원을 보존해 준다는 방침이지만 마늘출하를 포기한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업정책과 신성장농업팀 박경순 주무관은 “마늘 수확을 앞두고 폐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늘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가 지원을 해 주고 있지만 농가의 어려움이 많은만큼 시민들이 마늘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안성 = 오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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