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선화’ 작가 유현병의 개인전이 6월 2일 부터 오는 30일까지 괴산한지체험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 유현병은 이번 기획전시에 대해 “전통문화는 주로 선비들이 그린 그림으로 화가는 일정한 수양을 갖추어야 하며 그림 속에 서법이 있게 하고 서법 속에 그림이 있도록 하여 서법과 회화가 잘 어우러지게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수묵을 사용하여 화면에 채색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문학적 내용이 충실하게 들어 있어야 하고 사의(寫意)를 중시하였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전통문화는 보는 것보다 읽는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러나 요쯤은 전통적인 의미를 담기에는 현대의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작가가 그 뜻을 담아 표현한다고 해도 그 뜻을 이해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하여 전통을 소홀히 하여서는 결코 안 되며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작가 유현병은 “전통문화의 창조적인 계승을 위해 저는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면서 “전통 문화도 계승하면서 새롭고 다양한 소재에 대한 모색으로 ‘문인선화’ 란 이름 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전통 문인화에서 고집하고 있는 문인(文人)들만의 향유가 아니라 어느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인문화(人文畫)즉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아라고 말했다.

이어 “문인선화의 특징은 희(喜),노(怒),애(哀),락(樂)이 담긴 그림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바로세우는 선(禪)을 담은 그림”이라면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삶의 지침을 담아 현대의 사회적 흐름을 알게 하고 교육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잊혀질 만한 추억이 되살아나게 하고 아픈 마음과 몸을 치유할 수 있고 소원을 빌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소재는 바로 문인선화가 전통 문인화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으며 전통 문인화의 창조적 계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가 유현병은 “저는 항상 작픔안에 저의 얼을 담아 그리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과 간접적인 대화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나의 작품을 그려내기 위애서 몇 달 전부터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정성된 준비 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꿈꾸며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장에 그림을 보러 온 사람들의 시선, 발걸음은 항상 저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과연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그림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라고 물었다.

또 “저에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바빠 보인다. 좀 머물렀으면 하는 저의 간절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수 있을까?”라고 따져 물으면서 “고민의 해결 방법은 제 작품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고 자문 자답했다.

계속해서 “다양한 소재인 제 작품은 같이 생각하고 같이 고민하기에 충분했다”면서 “제 작품 안에는 많은 글들이 씌여져 있다. 작가의 얼을 담은 그림 소재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다. 글을 읽게 됨으로써 그림을 보는 이들과 작가는 하나가 될 수 있다. 제작품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함께 나누고자 함은 제가 문인선화를 그리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 같이 설명한 후 “제 작품들을 보시면 먼저 눈이 아름다워지고 글을 읽음으로써 마음이 아름다워진다”면서 “그림이 있으면 그 안에 시(時)가 있고 시가 있으면 그림이 있으니 그림은 눈으로 보는 시 시는 마음으로 보는 그림이다. 그림(畫)과 시(時)안에 선(禪)이 있다. 이것이 바로 문인선화(文人禪畫)”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 유현병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로 활동중이다. 한국미술협회 우수작가상 국토해양부 우수작가상과 2016년 대한민국 문화예술 공헌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개인전 전시회및 부스전으로는 2012년 8월 인사동 라엘르갤러리 개인전, 2019년 9월 LaLa 갤러리 개관 초대전을 각각 가졌다.

▲ 유현병 작가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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