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1059만여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6월부터는 국내 대형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인천공항의 이용객 수도 회복단계에 들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1059만1923명(도착 543만5800명, 출발 515만61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51만9615명(도착 1480만2906명, 출발 1471만6709명)과 비교해 64.1%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 보면 1월에는 630만9369명(도착 311만6452명, 출발 319만2917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625만2497명(도착 302만6952명, 출발 322만5545명) 보다 0.9% 소폭 증가했다. 지난 1월 하순(20일)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용객 감소 현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출현 직후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2월 승객은 338만1632명(도착 176만6593명, 출발 161만5039명)으로 전년 577만7502명(도착 293만6756명, 출발 284만746명) 대비 41.4% 줄었다.

이어 3월 승객은 60만9516명(도착 33만7001명, 출발 27만2515명)으로 전년 588만2519명(도착 304만3199명, 출발 283만9320명)보다 89.6% 감소했다. 3월은 31번 확진자로 시작된 대구발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인들의 확진 사태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을 차단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4월에는 15만3514명(도착 12만868명, 출발 3만2646명)으로 전년 578만6717명(도착 290만6981명, 출발 287만9736명) 대비 97% 하락했다. 5월에는 13만7892명(도착 9만4886명, 출발 4만3006명)만이 인천공항을 이용, 전년 582만380명(도착 288만9018명, 출발 293만1362명) 대비 97.6%가 감소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은 6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을 주간 146회씩 운항한다고 밝혔다. 다만 78개 노선은 운휴 상태를 유지한다.

운항이 예정된 노선은 ▲미주(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시카고, 워싱턴,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유럽(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동남아(방콕, 마닐라, 프놈펜,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양곤, 하노이, 호찌민, 싱가포르) ▲동북아(도쿄 나리타, 선양, 타이베이, 베이징, 상하이 푸동, 광저우, 무단장, 칭다오, 옌지, 울란바타르) 등이다.

아시아나 항공도 6월부터 미주, 동남아 국제선 17개 노선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횟수를 61편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제주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현재 국제선 운항을 멈춘 진에어도 이달부터 인천~방콕·하노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등 총 5개 노선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7월 부산발 홍콩·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중국 및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의 국제선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시작하고, 에어서울도 7월부터 탑승할 수 있는 인천~도쿄·오사카·홍콩·다낭·씨엠립 등 일부 국제선 노선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다.

티웨이 항공도 7월 출발하는 인천~삿포로·오사카·홍콩·다낭·마카오 등 일부 국제선 노선의 예약을 열어뒀다. 플라이강원도 기존 노선인 양양~타이베이·클락 노선의 7월 중 운항을 검토 중이다.

임귀섭 경운대 항공보안경호학부 교수는 “이달부터 일부 국가들이 한국발 승객에 대한 입국제한조치를 해제하고 있고, 전 세계 항공사들도 운항을 재개함에 따라 이르면 7월에는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이용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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