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들이 인천시 강화군 석모리 인근 항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측으로 보내려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들이 8일 인천 강화군 석모리 인근항에서 페트병(PET) 쌀 보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쌀을 담은 폐트병 100여개를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기 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하지만 해안가로 들어서는 외길을 막고 항의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주민들은 행사가 열리면 남북한 관계가 악화되고 긴장관계가 이어져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경찰은 주민과 탈북단체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인력을 대거 투입하기도 했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2016년 4월부터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순수한 목적의 PET병 쌀 보내기 행사인데 정부와 경찰이 우리 행사를 막아선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정부가 민간단체들이 북으로 물품을 보내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아는데, 탈북민이 보내는 것은 왜 안되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주민들은 4~5년 전부터 우리가 보낸 쌀을 받으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기다리는 만큼, 쌀보내기 행사는 21일 또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1999년 가을 일가족과 함께 탈북해 2000년 한국에 입국한 박상학 자유운동연합 대표의 친동생이다.
큰샘은 탈북민 자녀들의 방과 후 활동을 돕는 한편 대북전단 살포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인천 = 김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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