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남자 핸드볼팀 감독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진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하남시가 후속조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하남시의회 이영아(더불어민주당, 나 선거구) 의원은 10일 실시된 문화체육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핸드볼팀 사태의 본질은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아 의원은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적극적으로 감독에 나서야 할 주무부서가 컨트롤 타워의 역할은 커녕 문제를 쉬쉬하기에 급급하다”며, “심지어 제출된 자료를 살펴보면 기본적인 인건비 산출 내역도 매년 달라져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답답하다”며 불성실한 태도를 꾸짖었다.
그러면서 “해당 사건으로 감독이 근신 중에 있다고 하나, 지금도 세금으로 감독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어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의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는 “체육계 권력구조의 특성상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아 상담을 받더라도 소극적으로 응했을 것”이라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감독이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복귀하는 상황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선수들은 무기력을 학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핸드볼 선수 숙소를 직접 살펴본 결과 보고와 달리 침대도 없어 매트리스로 대신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식사마저 부실한 상태”라며,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재차 질책했다.
그는 “문제는 감독의 성 감수성 부족과 한 명에게 집중된 권력, 그리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집행부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부터라도 합숙소 운영 개선, 지도자 채용 시 검증체계 강화 등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남 = 안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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