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15일 오전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618명 중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63명(10.2%)이다. 
지역 집단발병이 70.9%인 438명으로 가장 많다. 주로 종교시설,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종교시설의 주요 사례별로는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관련 110명(44개 교회),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23명(4개 교회),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 관련 20명이다.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發) 추가 전파로는 경기 성남시 하나님의 교회 관련 7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관련 9명,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 관련 9명이 있다. 
요양·사회복지시설로는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19명, 경기 용인시 행복한요양원 관련 10명, 경기 광명시 주간노인요양센터 관련 8명, 경기 안양시 나눔재가노인복지센터 관련 4명, 인천 주안해피타운 관련 2명이다. 
특히 요양·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요양보호사와 이용자를 통해 시설 내 전파가 이뤄지면서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  
사업장으로는 방문판매, 콜센터, 영업점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리치웨이 관련 41명, 명성하우징 관련 32명, NBS 파트너스 관련 16명, SJ투자 콜센터 관련 11명이다.  
해외유입이 13.3%(82명), 병원 및 요양병원 등이 3.9%(24명), 선행확진자의 접촉자 1.8%(11명)였다. 
특히 신규 환자의 약 90%, 감염 경로 불명 사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60세 이상 고령자 확진자가 늘고 5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중증·위중 환자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연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고령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위험군을 집중 보호하고, 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자원을 확보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쇄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참석하지 말고, 불가피하게 참석하더라도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식사나 노래 부르기 등의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들은 하지 말아달라”며 “고위험(군)이 많이 계시는 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시설 등은 입소자나 종사자 중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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