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당국이 여름철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폐사체 수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도입한다.
또 장마철을 대비해 오는 19일까지 울타리 일제점검에 나선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여름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차단을 위한 대응방안’을 16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그간 발생 지역 및 인근 지역 10개 시·군에 250여명을 투입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폐사체를 매일 수색해 왔다.
그러나 최근 폐사체 발견 건수가 줄어들면서 기존 폐사체 수색 전략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한 달간 발견된 폐사체는 326건이었지만, 4월 273건, 지난달 139건으로 크게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개체수 감소 이외에도 수풀이 우거지면서 수색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환경부는 폐사체 수색 인원에게 지급한 GPS 장비로 수색 인력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색 및 감염 범위를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양성개체 다발 지역인 연천군과 화천군 지역 수색팀에 GPS 장비를 각각 56개, 50개씩 지급해 시범 운영한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장마철에 대비해 오는 19일까지 광역 울타리와 2차 울타리를 전수 점검한다.
광역울타리는 국립생태원과 한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이 점검한다. 2차 울타리는 해당 지자체에서 점검한다.
점검 중 지반이 약화된 곳, 울타리 손상이 발생한 곳은 즉시 보강한다. 울타리 구간 현장관리자와 비상연락체계도 유지한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환경당국에 포획 또는 폐사체로 발견된 야생 멧돼지 144마리 중 폐사체 5마리, 포획 개체 1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멧돼지 폐사체 시료 40건, 포획 개체 시료 104건을 검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수는 총 639건이다. 연천 지역에선 258건, 화천 지역에선 244건의 양성개체가 발견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폐사체는 모두 화천군과 연천군에 설치된 2차 울타리 내에서 발견됐다.
포획 개체 1마리는 화천군 마현리에서 포획틀을 점검하던 군인이 발견했다. 신고됐을 당시 포획된 개체는 포획틀 내에서 폐사한 상황이었다.
당국은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현장 소독 후 사체들을 매몰 처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발생 건수가 1건에 불과했던 이전 주간에 비해 발생 건수가 증가했지만, 발생지점 간 거리가 멀어 새로운 지역으로 감염이 전파되기보다는 기존 발생지점 주변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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