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병전)는 18일 오후 6시 부천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당 소속 20명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후반기 의장 및 4개 상임위원장 후보와 당 대표를 선출했다.

제8대 후반기의장 이동현
▲ 제8대 후반기의장 이동현

후반기 의장 후보로는 이동현 의원이 당선됐다. 전체 20명 후보가 투표에 나서 이동현 의원이 11표를 얻어 9표를 얻은 강병일 의원을 2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당초 예상했던 11대 9가 그대로 선거결과로 나타났다.

▲민주당대표 최성운
▲민주당대표 최성운

또 당대표에는 최성운 의원이 11표, 박병권 의원이 9표를 얻어 최종 최성운 의원이 선출됐다.

4개 상임위원장 선거는 변수가 많았다. 의장선거에서 1표가 결과를 바꾸었듯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당 대표 선거에서도 1표가 결과를 바꾸었다. 1표만 바뀌었으면 진 사람이 연장자로 당선될 수도 있었다. 1표의 저주가 일어났다.

재정문화위원장에는 전체 20표 중 8표를 얻은 비례대표 송혜숙 의원이 가까스로 당선됐다.

행정복지위원장은 이소영 의원이 11표를 얻어 선출됐다. 의장 선거와 동일한 득표다.

도시교통위원장은 김주삼 의원이 9표를 얻어 당초 예상을 깨고 힘겹게 승리했다. 박명혜 의원이 8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막판 시나리오대로 진행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운영위원장은 김성용 의원이 선출됐다. 9표를 얻었다. 또 다른 후보가 똑같이 9표를 얻었으나 연장자인 김 의원이 위원장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장 후보인 이동현 의원과 강병일 의원을 놓고 양 진영이 세 싸움을 벌였다. 판도가 11대 9로 시작했다. 끝까지 이 구도는 깨지지 않고 최종 결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상임위원장이었다. 양 진영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라 뻔히 보이는, 읽히는 손이 작용했다.

선거막판에 희한한 그림이 그려졌다. 한 진영에서 당초 도시교통위원장을 원했던 김주삼 의원을 재문위원장으로 출마시킨다는 시나리오가 진행됐다.

그리고 박명혜 의원을 도시교통위원장으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불만을 표시했다. 도리어 당사자도 선거에서도 자신을 찍지 않았다. 그런데 김주삼 의원이 재문위원장 선거에서 5표를 얻었다. 다른 진영 8명의 지지를 얻은 송혜숙 의원이 당선됐다.

송 의원의 당선은 이미 예견됐다. 재문위원장 선거에는 임은분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에 한쪽 진영에서 표가 분산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임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이 이를 강력 경고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무시됐다. 임 의원은 7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모 의원은 당초 임 의원을 찍기로 했다가 김 의원을 재문위원장으로 찍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김 의원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동현 의원을 의장으로 지지했던 두 의원은 재문위원장 선거에서 바보가 됐다.

도시교통위원장 선거에서는 김 의원이 9표로 당선되었지만 박명혜 의원이 8표를 얻어 고배를 마실뻔했다. 재문위원장 선거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지지세력을 모았던 임 의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시교통위원장을 원했던 김 의원을 끌어들여 표를 분산시키고 바보로 만든 이유가 뭔지 향후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이 임은분 의원이다. 또 김주삼 의원도 바보 취급당했고 박병권 의원도 당 대표에서 이용만 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비열한 의원이 생겼다. 의리도 없었다. 표리부동했다. 뻔히 보이는 손으로 뻔히 보이는 결과를 그대로 밀고 나가는 어리석음도 있었다. 향후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천=정석철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