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극장가가 잇따른 한국 영화 개봉으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7~8월에도 기대작 개봉이 예고돼 있어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사라진 시간’은 지난 18일 개봉 첫날 3만2670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사라진 시간’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 ‘야구소녀’도 같은 날 개봉했다. 이주영 주연으로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이달 잇따라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말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영화계와 극장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들이 코로나19 상황이라는 변수로 일정을 거듭 연기했다. 
외국 영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극장가에는 신작보다 기존에 개봉을 했었던 작품들의 재개봉이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극장가의 구원 투수로 한국 신작 영화들이 포문을 열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침입자’를 시작으로 매주 신작들이 개봉하고 있다.
‘침입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상업영화의 첫 개봉 주자로 나섰다. 당초 3월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로 일정을 미뤘다. 하지만 5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다시 이달 4일로 개봉을 연기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소설가인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며, 송지효·김무열이 주연을 맡았다.
10일 개봉한 ‘결백’은 ‘사라진 시간’ 개봉 전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결백’도 개봉이 당초 지난 3월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로 연기했다가, 다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이달로 미뤘다. 주연인 신혜선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직 시기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극장가에 활기를 넣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을 토대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의 조감독 출신인 박상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현재 ‘침입자’와 ‘결백’은 각각 누적 관객 수 40만명을 돌파했다. ‘침입자’는 18일 기준 48만9506명, ‘결백’은 41만4937명을 기록했다.
또 오는 24일에는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가 개봉하면서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아무도 없는 집에 고립된 준우(유아인)와 건너편 아파트의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함께 살아남기 위한 과정을 그린 생존 스릴러다. 조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대 성수기인 7~8월에도 신작들 개봉이 예고돼 있어, 여름을 기점으로 극장가가 부활할지 주목된다. 올해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가 7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반도’는 영화 ‘부산행’ 그 후 4년이 지난 시점에 폐허가 된 땅에서 그리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강동원·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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