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과 맞물려 대형마트가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할인에 상품권 지급까지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무급휴직과 임금삭감, 점포 폐점 등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받았다.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20일 또는 30일의 기간을 선택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롯데마트가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6.6%나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3개월 간 임원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 역시 창사 최초다. 2019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손실이 5322억원에 달하는 등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인건비 줄이기와 동시에 업계는 자산 유동화 및 점포 폐점도 병행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형식이 아닌, 점포 폐점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연내 15곳 내외를 닫을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백화점, 마트, 롭스 등을 포함해 700여개 오프라인 매장 중 30%에 달하는 200여개 매장을 5년 이내에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커머스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위축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코로나19가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앞당긴 측면이 크다.
홈플러스는 점포 몇 곳을 닫는 대신 온라인 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점포 전략도 오프라인 실적 중시에서 온라인 배송에 유리한 점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프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온라인 등 주력 사업부서로 전환배치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점포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최근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대대적인 할인 공세와 상품권 지급 행사 등을 벌였다.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기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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