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보이콧으로 국회가 올스톱 상태인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선 “국회가 정상화돼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외교·안보 분야 간담회를 열고 최근 남북 경색 국면 관련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외통위원들이 참석했고, 통합당에서는 박진 외교안보특위 위원장과 특위 위원들이 함께 했다.
송 위원장은 “외교·안보 현안들이 많아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 나라를 걱정하고, 남북 긴장관계에 대해 잘 관리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임무인데 여러 상황이 안타깝다”며 “박진 의원이 전화해 격의없이 만나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셨다). 이런 모습이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와 상임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빨리 여야 원구성 협상이 재개돼 국민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며 “여야 간 (외교·안보 분야는) 같은 생각을 가진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가 없으면 한반도 평화가 있을 수 없고, 도발이나 협박보다 대화를 통해 남북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한미 간 신뢰와 소통이 중요하다, 북한이 스스로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고 스피커를 철거한 건 그나마 다행이고 앞으로 남북관계 정상궤도로 가는 길로 갔으면 좋겠다 등의 생각을 (여야가) 같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여야 간 외교·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국익을 우선해 다룰 문제”라고 언급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남북 경색 국면과 외교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불안할 때 빨리 국회가 정상화돼 대책을 정리해야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여당 소속 외통위원들은 서호 통일부 차관으로부터 남북 간 비방 전단(삐라) 관련 현황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
여당 외통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전단지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 남북관계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며 “법적 근거가 미흡하면 기준을 만들어 이 문제를 강력하게 단속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데 대해서는 “간단히 확성기 설치된 것을 철거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여당 의원들의 통일부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고 한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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