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섭 부천시노인복지과 과장이 오는 30일 33년간의 부천시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한다. 노인복지과 과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장섭 과장
▲ 이장섭 부천시노인복지과 과장이 오는 30일 33년간의 부천시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 한다. 노인복지과 과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장섭 과장

“부천에서 공직생활 33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장섭 부천시 노인복지과 과장이 1988년 부천에서 공무원으로 첫발을 디딘 후 외길을 걸어온 정든 공무원 생활을 30일 마무리 한다.

공로연수 1년이 남아 있지만 포기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쉼’을 찾고자 사표를 내고 7월1일부터 제주도 여행을 홀로 떠난다.

이 과장은 그간 지역사회 통합 돌봄과 노인일자리 최우수기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비롯 자랑스런 공무원 도지사장, 모범공무원과 베스트직원 부천시장상, 문화발전 기여 부천문화원장 감사패, 정통시장 발전 기여 소상공인진흥원 감사패등 숱한 상을 수상했다.

부천시 노인분야 예산이 년 2,890억원이다. 하루 10억씩 한달이면 200억원을 결제하는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이장섭 과장을 24일 오후 부천시 노인복지과 집무실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 봤다.

이 과장은 “게으르지 않으려고 늘 공부하며 자신을 다독여 왔다. 보람찼고 감사할 뿐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33년 공직생활을 끝내는 소감은

“33년 부천시 공무원으로 자랑스러웠다. 참 행복했고 감사하다. 대학 졸업후 88년 첫 직장생활을 부천에서 시작 후 저와 함께 했던 분들이 계셨기에 대과 없이 여기까지 올수 있었다. 아버지가 시청에서 열심히 일하는 본보기가 돼서 아이들 셋(2남1녀)이 바르게 자라 대학졸 업후 취직해서 보람이다. 부족한 것은 내조로 채워졌다. 아이들 모두 행정학과를 졸업해서 대기업과 사회복지사로 일하거나 군복무 중이다.

▲ 다들 가는 공로연수 1년을 포기한 이유는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한데 1년간 신분만 유지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에 맞지 않다. 후배들에게 1년간 앞서 자리를 마련해주는 의미도 있다. 또 앞만 보고 달려 온 자신에 쉴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이른 퇴직을 결정했다.

▲ 퇴직 후 바로 제주도 한달간 나홀로 여행은 왜?

7월1일부터 한달간 인생 2막 터닝포인트를 찾고 제주 올레길 21코소 560km를 탐방에 나선다. 지난 온 시간도 반성하고 앞으로 일도 계획도 하면서 그동안에 생각 했던 버킷리스트를 도전해 보려고 한다. 제 삶을 보면 늘 도전이었다. 한해 한해 자격증을 따고 최고경영자과정도 주경야독하면서 스스로에게 게을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제주 올레길 도전도 그 일환이다. 21코스 26길이기 때문에 일요일 빼고 매일 20km씩을 걷는다. 저에 대한 도전이다.

▲재직 중 26개국을 체험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이유는 ?

95년도부터 해외 여행을 두 번 이상씩 갔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외국문물을 경험을 위해 노력했다. 계속 도전하고픈 내재적 욕망 때문이다. ‘나가서 놀자’는 신념이 있었다. 여행을 해야 보고 듣는 것도 많아지고 게을러지지 않는다. 이러한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매일의 일생생활을 SNS에 기록을 남겨 그 결과들을 모아 ‘도전 변화 감사’ 주제로 4권의 책도 냈다. 7월 한달간의 제주 올레길 걷기 탐방도 책으로 낼 예정이다.

▲이장섭 과장이 노인복지과장으로 열정을 쏟은 부천관내 노인관련 시설을 가르키고 있다.
▲이장섭 과장이 노인복지과장으로 열정을 쏟은 부천관내 노인관련 시설을 가르키고 있다.

▲공직 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일은?

먼저 역곡북부시장(상상시장)현대화 사업이다. 28억을 들여 전통시장에 공연문화를 접목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소비자대상도 받았고 BIAF(부천 국제에니메이션 페스티벌)관련 프랑스와 국제 MOU를 맺는 것도 큰 사건이었다. 내부적으로 부천시 공무원들이 기업형평가관리시스템(Balance System Card) 2004년 도입, 지금껏 쓰고 있는 것도 제 역할이었다, 최근 전국 노인일자리 보건복지부 장관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의미 있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WHO에서 부천시 고령친화도시 국제적으로 벤치마킹도 왔다. 어려웠던 점은 제 전공이 토목이었는데 공대를 나와서 행정을 하다 보니 공무원 생활 초창기에 방황을 했다. 연고도 학연도 없는 부천이었지만 일 중심으로 승부를 걸다보니 많은분들이 인정을 해주고 이 끌어 주었다.

▲재직중 숱한 자격증을 땄다. 자격증을 많이 딴 이유는?

매년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했다.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다. 공무원들이 부족한 부분들은 외부활동으로 채워 왔다.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이 과장은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행정사, 심리상담사, 다문화가정사, 국가공인정책분석 평가사, 국가공인 행정관리사, 학교폭력상상담사, 장애인활동 보조인, 토목기사, 교원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남다른 후원과 봉사활동도 많이 해왔는데

부천FC 월드비전, 총신대학교 선교회에서 30년간 후원을 해왔다. 종교인으로 그 당시에 우리가 도움을 받았으니 도움을 주자. 우리보다 못한 나라에 도움을 주자는 의지가 강했다. 해외에서 선교하는 분들을 지원을 해야 해외에서 열심히 국익을 선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후원금은 후원한 분들의 뜻을 받들어 투명하게 사용되야 한다. 후원뒤의 결과들은 공개가 미흡하다. 사전사후 투명해졌으면 좋겠다. 부천생명의 전화와 (사)피플앤피플 봉사활동을 벌여 왔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노인복지가 나가야 할 방향은

코로나19는 시민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살아가는 것 일하는 것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 어려움 속이 시사점이 있다. 코로나에 위기 대응하기 위해 많은 메뉴얼들 필요해졌다, 위기의식 대응 능력이 큰 교훈을 주었다, 시민들이 협력하고 코로나에 대응 하기 위해 각종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공직에서도 시민들에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장례문화 매뉴얼도 만들었다. 사망시 운구에서 화장장까지 유족들과 종사들을 어떻게 할지를 담고 있다. 부천내 사망자 있었지만 다른 지역으로 갔다. 요양원에 면회를 못 오니 입원 어르신들이 사기가 떨저지자 태블릿 PC 면회를 했다. 또 꽃화분을 전달해서 마음을 진정 시켰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상담사를 보내 치료했다. 이런 방안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생활 할수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예고 못한 자연재난 인재 감염병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저져아 한다. 학교와 공직사회에서 다양한 사례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 이장섭 과장에 33년 공직생활을 회고 하고 있다.
▲ 이장섭 과장에 33년 공직생활을 회고 하고 있다.

▲ 현금성 노인 복지정책 어떻게 생각하나

현금 서비스 복지 기능은 줄여야한다. 현금성 지원은 효과가 한정적이고 오래 못갈 것으로 본다. 프로그램이나 사회적 인식을 개선, 제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노령 기초연금 지급 나이도 현 65세에서 76세로 10년을 올렸으면 좋겠다. 생애주기가 길어 졌기 때문이고 고령화로 인한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 예산도 차세대를 위해 써야 하기 때문에 연령을 상향하면 장점이 클 것이다. 부천에 65세 이상이 7만여명이다. 기초연금(국비 도비 시비 매칭)으로 년 2188억원 소요된다, 부천시 노인분야 예산 년 2890억원으로 그중 대부분이 기초연금 예산이다. 전국적으로 치면 천문학적 액수가 된다. 기초연금 지급 나이를 올리면 예산을 절감, 이를 다른 곳에 선용 할 수 있다.

▲뉴시니어 시대 경로당이 어떤 변모를 꾀해야 하는가

지금은 아버지 어머니 세대때 경로당 개념이 많이 남아 있다. 배이비부머 세대들은 부모님 세대들과 달리 학력도 높다. 문화혜택도 많이 받았고 연금을 받는 세대이다. 가족구조도 1인가구가 늘고 있다. 경로당도 뉴시니어 세대들의 욕구에 맞춰 재구조화와 규격화가 이뤄져야 한다. 뉴시니어 시대들은 취미와 여가, 문화 소비력이 크고 건강에 대한 욕구가 크다. 이들에 맞춰 평생학습을 지향하고 노후에도 생산적 활동을 창출할구 있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 부천에 374여개 경로당이 있다. 거점 경로당을 늘려 차별화된 콘텐츠와 문화활동이 가능한 생산적 놀이터로 만들어 가야 한다. 연구가 필요하다.

▲ 공무원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 들려 주고 싶은 말은

헌법에 공무원은 국가에 대한 봉사자로 명시되어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 선택이 아닌 사명감과 각오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후배들은 머리도 좋고 학력도 좋지만 사명감이 부족면이 있다. 공무원이 되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시민들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설명해주는 역할이 중요 하다. 공무원 사회에 들어오면 공인으로 유무형의 장점이 많다, 뛰어난 공무원들이 들어와서 정책을 입안하고 그 정책을 실현할 때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다.

▲퇴직 이후 계획은 말해 달라

33년 공직의 행정적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다. 행정분야 시설이나 공공기관에 참여해서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 재직중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자격증도 땄다. 노인복지분야 전문성을 갖췄다고 판단된다. 사회복지분야에 5년 이상 근무 경험을 살려 여건이 되면 센터장이나 중간관리자로 인생2모작을 출발 해 보고 싶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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