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이 또다시 개봉을 늦췄다.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가 다음 달 말 개봉 예정이던 ‘테넷’을 8월12일 공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극장 대부분이 폐쇄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워너브러더스 대변인은 “극장이 준비를 마치고 보건 당국이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할 때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유연성이고, 기존의 개봉 관행에 따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편한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주중에 개봉하고, 기준보다 더 오래 상영하는 등 새로운 성공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테넷’은 애초 7월17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2주 뒤로 늦춘 7월 말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스파이들의 작전을 담은 액션 첩보물이다. 제작비 2억달러(약 2424억원)를 투입한 대작으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월트 디즈니의 액션대작 ‘뮬란’의 개봉도 미뤄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디즈니가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뮬란’의 개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뮬란’은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감염증(코로나19 ) 확산으로 한 차례 개봉을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디즈니는 상영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의 주요 타깃인 중국이 여전히 극장 문을 닫고 있는 점도 연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다룬 동명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로 옮긴 작품으로 류이페이(유역비)가 주연을 맡았다. 이연걸, 공리, 견자단, 제이슨 스콧 리, 우카쉬 엠부드카, 로절린드 챠오, 티지 마 등 중화권 스타가 총출동한다.
할리우드의 개봉 조정 움직임으로 국내 여름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의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7월15일 강동원 주연의 ‘반도’를 시작으로 8월에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등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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