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작가 김현진이 첫 번째 소설집이다. 각기 다른 삶의 변곡점을 맞이한 여성 8명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식 연작소설집이다. 주인공 8명은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한국의 여성이라는 거대한 고리로 이어져 있는 인물들이다. 그 거대한 고리 속 이야기들을 들여다보자면, 그들의 삶은 불안 혹은 불행이란 맥락으로 이어진다. 주인공들은 그 불안과 불행을 그저 받아들이는 수동적 인물이 아닌  각자 방식대로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 248쪽, 다산책방, 1만4000원.

 

◇ 휴머니멀  
저자 김현기가 2020년 MBC TV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이 책으로 나왔다. 생후 5개월부터 학대에 시달려 죽을 때까지 관광객을 태우고 묘기를 부리는 아시아 코끼리, 산 채로 코가 잘려나가는 코뿔소, 총에 맞아 죽는 아빠 사자 등 동물은 위태로운 생존기를 보여주지만, 인간은 동물의 아픔을 묵인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도 휴머니멀은 공존과 멸종의 기로에서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288쪽, 포르체, 1만6800원.
    

 

◇ 박경리의 말
저자 김연숙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새로운 인문 수필이다.  2012년부터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난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해왔다. 고전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 저자는 ‘토지’의 등장인물 600여 명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위로를, 깨달음을 얻어서 그 힘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코넌 도일
셜록 홈스 애호가이자 추리소설 탐독가인 이다혜 작가는  코넌 도일이 태어나고 문학적 영감을 얻은 에든버러에서부터, 명실상부 ‘홈스의 도시’이자 다양한 홈스 캐릭터 상품이 넘쳐나는 곳, 셜록 홈스 시리즈를 모티프로 한 여러 작품의 무대이기도 한 런던을 거쳐, 세계 최고의 악당 모리아티 교수를 등장시켜 홈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스위스의 라이헨바흐폭포 를 여행하며 도일의 삶과 작품의 궤적을 하나로 엮어낸다. 저자는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 생애의 중요한 대목들을 되짚어보면서, 그의 개인적 삶과 당시 유럽 사회의 풍경을 함께 그려 다채로운 관점에서 그의 생애를 조망한다. 252쪽, 아르테,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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