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위기에서 구해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 5마리가 30일 오후 고향 강화도 갯벌로 되돌아간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저어새 5마리를 30일 낮 12시부터 인천 강화도 야생 서식지에 방사한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위험에 처한 멸종위기종을 구조해 왔다.

저어새 5마리 중 4마리는 지난해 5월15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진이 인천 강화도 각시암에서 부화 전 알 상태에서 구조했다. 4마리는 만조 시 물 속에 잠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같은 해 8월26일 인천 송도 갯벌에서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구조한 다른 1마리는 낚싯줄에 엉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서울동물원,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저어새 구조, 알 부화와 포육, 방사를 위한 자연 적응훈련 등을 함께 해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저어새를 대상으로 비행과 먹이 사냥, 대인기피 등 자연적응을 위한 훈련을 시행해 왔다. 또 저어새의 이동 경로를 분석하기 위해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

환경당국은 방사 후 생존과 번식지·월동지 간 이동 등의 자료를 분석해 자연 적응 여부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멸종위기 야생 조류 개체군 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 48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EN)로 지정한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저어새는 해안 갯벌, 강 하구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만 전 세계 개체의 90%에 달하는 1400쌍이 번식한다.

저어새는 3월말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 서해안과 중국, 러시아에서 번식한 뒤 중국 동남부, 베트남 등에서 겨울을 난다.

환경당국에 따르면 저어새는 만조 시 수몰되는 위치에 둥지를 틀어 번식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번식환경 개선을 비롯해 저어새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저어새 방사는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야생 개체군 관리 연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천 지역 저어새 보호를 위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군 = 김종섭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