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BIFAN 공식 트레일러 스틸
[사진설명]BIFAN 공식 트레일러 스틸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는 공식 트레일러를 29일(월) 공개했다. 트레일러의 타이틀은 <괴수대잔치>, 연출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판타스틱7’ 초청작 <능력소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수영 감독이 맡았다.

어두운 복도, 한 소녀가 등장한다. 한국적 이미지에 전통 의상 차림이다. 소녀는 손에 종을 쥐고 있다. 소녀가 그 종을 울릴 때마다 동서양의 괴수들이 하나씩 깨어난다. 소녀를 뒤따른다. 소녀는 괴수들을 이끌고 한 곳으로 향한다. 환한 빛이 발하는 곳, 제24회 BIFAN이 지향하는 세상이다.

소녀와 괴수들이 한데 모여 춤을 추는 쿠키영상이 의미와 재미를 전해주는 이번 트레일러는 부천시 작동의 한 미개발 주거단지에서 찍었다. 공식 포스터 이미지 역시 이곳에서 촬영했다. 2년여 전까지 군부대가 자리했던 곳. 군인들이 떠난 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병영의 잔재가 장르영화의 오픈세트장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트레일러 연출을 의뢰받은 뒤 이곳을 둘러본 김수영 감독은 <괴수대잔치>에 대해 “창고 공간 벽면의 벌어지고 기울어진 틈이 인상에 남아 그 틈을 활용하고 싶었다”면서 “틈 안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고, 그 곳에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일러 연출은 신인 감독인 내게 매우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며 “내 색깔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감독은 2017년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서 주목받은 <능력소녀>로 BIFAN과 인연을 맺었다. <능력소녀>는 특별한 능력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지만 결국 비극적인 결과를 맞는 소심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8년 NAFF(아시아 판타스틱 제작 네트워크) ‘잇 프로젝트’에서 수상(더컬러상)한 데 이어 2019년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Marche du Film) ‘판타스틱 7’에 초청받았다. 이후 새 장편 프로젝트 <널스>(The Nurse)가 2020 홍콩아시아필름투자포럼(HAF)에 공식 선정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사진설명]트레일러 촬영현장에서의 김수영 감독
[사진설명]트레일러 촬영현장에서의 김수영 감독

BIFAN은 올해 한국영화 101년을 맞아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설정했다. 적극적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작년 대비 5억 원을 증액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BIFAN을 통해 좋은 성과를 보여준 김수영 감독에게 올해 트레일러 연출을 맡긴 것처럼 BIFAN은 앞으로도 장르영화 발전과 국내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실질적인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제24회 BIFAN은 ‘관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안전개최를 지향한다. 좌석 간 거리두기 및 손소독제·마스크 지원 등은 물론 강력한 최첨단 방역 시스템을 도입한다. 오프·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초청작은 CGV소풍을 비롯해 토종 온라인 플랫폼 왓챠와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시네마코리아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주요 행사를 축소 혹은 연기·폐지한 가운데 VR 체험과 해외 게스트 마스터 클래스 등 산업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오는 7월 9일(목)부터 16일(목)까지 8일간 펼친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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