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달시 파켓이 번역한 ‘기생충’의 영어자막이 아카데미뿐 아니라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는 영화 ‘기생충’이 서비스된 이후 한 달간의 시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 중 영어자막 이용 비율이 33.5%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세 명 중 한 명꼴로 영어자막을 이용해 ‘기생충’을 감상한 셈이다.
기생충이 한국어로 만들어진 한국 영화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며 일반적인 해외 콘텐츠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반지하, 짜파구리 등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정서와 소재들이 등장함에도 달시 파켓의 절묘한 번역으로 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기택(송강호)이 딸 기정(박소담)의 가짜 졸업장 제작 솜씨에 감탄하며 농담처럼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없냐”고 말한 것을 파켓은 “옥스퍼드 대학교”로 의역해 봉준호 영화의 유머를 세계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왓챠플레이는 ‘어벤저스’, ‘설국열차’, ‘킬링 이브’, ‘체르노빌’ 등 주요 인기작들에 대해 한국어자막 외에 영어자막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으며, 한국어영어 동시·자막 기능도 있다. 
‘와이 우먼 킬’이나 ‘위기의 주부들’ 같은 드라마들은 영어 공부하기 좋은 콘텐츠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기생충’이 지난 5월29일 처음으로 영어자막 버전으로 서비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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