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개봉하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원장 역할을 맡은 배우 유연석이 "이 작품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직전에 촬영했다"며 "나도 오랜만에 보니 생소하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2일 '강철비2: 정상회담'의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오랜만에 보니 저도 생소하고 보는 분들도 놀라는 분들이 있더라"며 "유연석이 나온다고 했는데 어디 나오냐고 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유연석은 북 위원장, 곽도원은 북 호위총국장을 연기했다. 2017년 개봉한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 신작이다.
지난 5월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다정다감한 의사 안정원 역을 연기했던 유연석의 또다른 연기 변신이 기대되고 있다.
유연석은 생각지도 않은 역할을 제안 받고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북 위원장 역을 나에게 제안하신게 맞나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망설이기도 했고, 지도자 역할을 한다는게 상상이 안됐다"고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저도 북한 지도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앞섰다"는 그는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면서 영화에서 펼칠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은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감독을 만나 한반도 정세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으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유연석은 북한 지도자 역할에 대해 "외적인 모습도 고민했지만, 첫 번째로 북한말에 대한 어색함이었다"면서 "우리나라도 각 지역마다 말이 다르듯, 북한도 지역이나 지위에 따라 쓰는 말의 톤이나 말투가 다르다. 그 차이점을 찾아내는 게 숙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 속에서 내가 만약 그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라면, 또 지금의 내 모습으로 다른 나라 정상과 만났을 때 어떤 고민을 해야되는지 계속 고민했다"며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는 영화 속에서 그런 청년의 고민이 보여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북이 보여주는 이중성의 모습을 유연석과 곽도원의 각 역할로 풀어냈다고 했다. 북 위원장의 유연석 역할이 북한의 역사성을 압축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 호위총국장의 곽도원 역할에 지도자로서의 불안과 공포의 모습이 담겼다고 표현했다.
유연석은 "북한 지도자의 모습을 저 한 명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외향적인 부분이 상상되기 쉬운 모습이 아니었지만, 저희 둘이 북한의 온건파와 강경파로 잘 보여준 것 같다. (곽도원과) 같이 북한을 공부하고 선배가 호흡이나 여러 면에서 조언을 해줘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곽도원도 "유연석이 좋은 배우인 걸 알고 있어서 믿음이 컸다"며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형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잘 띄운다. 분위기 메이커를 해줬다"고 화답했다.
유연석은 "요즘 여러 가지로 어렵고 고민이 많은 시대"라며 "굉장히 격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궁금할 것 같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풀어 낸 영화다. 같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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