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심리적 폭행을 가하는 뛰어난 연기자일뿐 살인을 저지르는 극악한 범죄자라는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하고 개인주의가 심해질수록 소시오패스는 더 기승을 부린다. 오히려 그들은  교묘하고 은밀하며, 절절하게 우리에게 동정을 구하며, 우리 옆에 빌붙어 기생한다. 심지어 매력적이기까지 해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그런 소시오패스가 우리 곁에 통계상 25명 중 1명꼴로 있다 
하버드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이자 40년 가까운 심리 상담 임상 경험을 가진 마사 스타우트 박사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상담하면서 소시오패스에게 심리적·정신적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자는 학문적·의학적으로 정의조차 하기 어려운 모호하고 위험한 존재인  소시오패스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며 이 존재를 직시하고, 공개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 증상을, 가진 사람을 뜻하며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별 차이가 없어 일반적으로 서로 통용해서 쓴다. 지금껏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를 범죄와 연관시켜 그린 책과 영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는 범죄와 관련된 소시오패스는 20%뿐이며 소시오패스 문제를 범죄에 한정해 생각하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 옆의 가장 가까운 가족, 동료, 이웃을 이야기한다. 옳은 일이든 아니든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상사, 가족을 트로피처럼 여기는 아버지, 동기도 이익도 없이 날 괴롭히는 동료, 죄책감과 미안함 없이 내게 기생하는 남편,  이들 모두 소시오패스다.
소시오패시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 발현되기 쉽다. 전통 사회가 인간관계와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한다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는 개인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며 타인을 눌러서라도 성공하라고 부추긴다. 현대 사회는 기존에 있던 소시오패스들이 기승을 부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원천 옮김, 356쪽, 사계절,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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